5~8월까지 영업, 시골정취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힐링 명소

흑염소탕
흑염소탕

보신탕 대체제로 블랙 푸드의 왕 흑염소가 뜬다.

흑염소가 개를 식용으로 쓰는 보신탕의 대체제로 자릴 잡으면서 차세대 보양식으로 뜨고 있다. 최근 보신탕으로 이름난 식당이 메뉴에 염소탕을 추가하거나 아예 흑염소탕 전문으로 간판을 바꿔 다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개식용종식법이 지난 2월6일 제정됨에 따라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7년 2월 6일부터 개식용을 위한 사육·도살·유통·판매 등이 법으로 금지되기 때문이다.

흑염소는 예로부터 왕실에서도 즐겨먹던 요리였다. 특히 조선시대 숙종의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흑염소는 블랙 푸드의 왕으로 불린다. 3저(低)4고(高)의 음식으로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저오염과 고단백, 고칼슘, 고철분, 고비타민 음식이다. 특히 칼슘은 소, 돼지, 닭에 비해서 10배가량 많다. 그래서 신이 내린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혀 임산부와 회복기환자나 노인, 어린이에게 좋은 보양식품이다.

흑염소전골
흑염소전골
흑염소전골
흑염소전골

하지만 흑염소는 탁월한 효능에 비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다. 예전에 흑염소는 육류로서의 공급원이 아니라 염소 즙으로 80%이상 약용으로 유통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흑염소는 초창기에는 일부 미식가들 사이에서만 유명한 음식이었다. 지금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해 최고의 보양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재료 텃밭에서 재배해서 사용. 주인장 '음식에 양념 아끼면 맛 안나'

특히 남성에게는 양기를 북돋아주어 스태미나에 좋고, 여성에게는 미용, 노화방지, 기미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흑염소에는 다른 동물에는 없는 토코페롤(비타민E)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전시 중구 침산동 청소년수련마을 인근에 있는 ‘청양골'은 유등천 상류지역 산속에서 시골정취가 물씬 풍기는 집으로 흑염소탕을 비롯해, 수육, 전골과 한방닭백숙, 오리백숙 등을 전문으로 하는 보양식전문점이다.

한방닭백숙
한방닭백숙
탕을 끓이는 대형 가마솥
탕을 끓이는 대형 가마솥

행정구역은 대전시에 속해 있지만 도시와는 동 떨어진 산골짜기 마을이다. 하지만 사정동사거리에서는 승용차로 10분도 안 걸리는 곳에 있다.

이집의 특징은 사용하는 모든 채소와 양념은 식당 옆 텃밭에서 농사지은 걸 사용하는 게 남다르다. 감자, 고추, 배추, 콩, 깨, 부추, 파, 가지, 오이, 아욱 등이 심어져 있고 또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장류도 직접 담아 사용하기 때문에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 집이다. 농사는 주인장의 남편 유종현 씨가 담당하고 작은딸이 엄마를 도와 식당을 운영하는 가족식당이다. 그래서 재료부터 신선한 맛을 준다.

특히 여름에 많이 찾는 보양식의 특성상 일 년에 5월부터 8월 말까지 4개월만 영업한다. 그래서 여름에만 맛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 집이다.

식당 옆에 있는 텃밭
식당 옆에 있는 텃밭
식당 앞에서 바라본 유등천 상류
식당 앞에서 바라본 유등천 상류

흑염소탕은 식당 앞에 있는 대형 가마솥에서 장작으로 불을 때서 끓여낸다. 살을 발라낸 염소 뼈를 토란대, 대파, 부추를 넣고 24시간 푹 고와 육수를 뽑는다. 그런 다음 염소고기를 듬뿍 넣고 담근 된장을 풀어 뚝배기에 끓여 나온다. 잡다한 양념 맛이 아닌 자연의 맛으로 시골인심답게 고기 양이 많고 잡냄새가 전혀 없어 마치 소고기 육개장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다.

5~8월까지 영업, 시골정취 그대로 느끼는 힐링되는집 

흑염소 수육은 제일 맛있다는 배받이살과 갈비살, 목살부위가 나온다. 황기,오가피, 엄나무, 파뿌리, 된장, 생강 등 10여 가지를 넣고 2-3시간 삶아 바닥에 부추를 깔고 먹기 좋게 썰어 나온다. 염소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고 그냥 연한 소고기 먹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럽다.
부드러운 육질이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나고 깔끔해 술안주로 인기가 많다. 여기에 야외풍광도 좋고 특히 산속 경치를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어 외지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한방 닭(오리)백숙도 일품. 백숙은 황기,인삼,마늘,대추,구기자.은행,녹각 등을 넣고 끓여 나오는 데 약초와 뒤섞인 진한국물 맛은 담백하고 보기에도 푸짐하다. 닭백숙은 닭죽이 오리백숙은 찰밥이 나오는데 구수해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청양골은 유등천 상류로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가 맑고 식당 앞에 물이 흘러 여름철에는 물놀이와 낚시 그리고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래서 야외 평상좌석에서 산과 냇가를 바라보며 먹는 음식 맛은 힐링이 된다고 한다.

청양골 이유순 주인장 
청양골 이유순 주인장 
청양골 전경
청양골 전경

이유순 주인장은 충남 청양 운곡이 고향이다. 그래서 상호도 고향 청양을 생각해서 청양골이다. 60여 년 전 대전으로 나왔지만 아직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뿜어내는 걸쭉한 입담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래서 그런지 차려지는 반찬들도 토속적인 맛이다.

침산교 밑에서 음식점을 하다 30년 전 이곳에 터를 잡았지만 정직한 성격과 더 주면 더 주지 덜 주지 않는 고향 어머니같은 푸짐한 인심과 친절한 성품에 한번 찾은 손님은 금방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청양골 후면
주차장에서 바라본 청양골 후면
전용 주차장
전용 주차장

주인장,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뿜어내는 걸쭉한 입담 즐거움 선사

“음식 맛있다고들 하는데 음식은 양념을 아끼면 맛이 안나요. 내 집에 온 손님은 내 식구처럼 생각해서 편안하게 먹고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보람이자 행복입니다. 우리 집을 찾은 손님들은 아무래도 멀리서 왔기 때문에 고기 한 점이라도 더 주고 싶은 게 제 영업철칙입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보양식은 많지만 여름철 원기회복에 흑염소만한 게 없다고 한다. 도심과 다른 맛을 내는 보양식 흑염소와 시골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성희 맛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대전 중구 방아미로66번길 149(침산동) 042-285-1187. 연중무휴,염소탕2만원.염소전골(중)9만원.(대)12만원. 염소수육(중)10만원.토종엄나무닭백숙. 한방오리백숙6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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